강하늘 “저 착하지 않아요..배달기사에 무례한 친구 혼내는 ‘꼰대’”

영화 ‘스트리밍’의 배우 강하늘이 18일(한국시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5.03.18

영화 ‘스트리밍’으로 반전 얼굴, 약 2년 만에 극장가에 컴백

배우 강하늘이 영화 ‘스트리밍’으로 반전 얼굴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강하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으로 약 2년 만에 극장가에 컴백했다. 2023년 코미디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을 흥행시킨 뒤, 이번엔 스릴러 장르로 돌아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더욱이 연예계 대표적인 선한 얼굴,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강하늘이 도파민에 찌든 광기 어린 캐릭터로 변신을 꾀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할을 연기했다. 우상은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폭주하는 인물이다.

강하늘은 최근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상은 쉽게 표현하자면 ‘관종'(관심 종자)이 맞다. 허세스럽고 사람들에게 관심받기 좋아하는 그런 면을 드러내는 인물로 보여지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옷도 과하게 조끼까지 챙겨 입은 3피스 정장을 착용했고 문신도 한 거다. ‘나 이 정도로 잘 나가’ 하는 생각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말투도 ‘구라'(거짓말) 같기도 한, 허세스러운 비호감 느낌을 살렸다”라고 흥미롭게 소개했다.

그야말로 본인과 정반대의 지점의 인물을 표현해 낸 강하늘. 그는 “제가 생각했을 때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 진짜 친해지기 싫은 부류를 생각하며 우상을 연기했다. 내실은 없고 겉으로 꾸미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 말이다. 평소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한 사람들을 멀리하는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트리밍’이 여느 작품과 달리 롱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완성된 만큼, 뜻깊은 작업임을 내세우기도. 강하늘은 “저도 감독님의 의도된 연출들을 따라 ‘관객 모드’로 재밌게 봤다”라면서 “롱테이크 기법 자체가 워낙 제가 좋아하는 영화적 기법이라, 그것에 대한 기대가 컸고 재밌을 것 같았다. 보통 영화 대본은 대사가 많아봤자 4~5줄 정도인데 ‘스트리밍’은 한 페이지가 전부 우상의 대사였다. 이렇게 대사가 많은 대본은 만날 수가 없다. 영화라는 매체에서 연극적인 톤을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신선했다”라고 남다르게 얘기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뿐만 아니라 전 스태프가 다 같이 모여 한 신을 두고 어떻게 만들지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했다. ‘동주'(2016) 이후 이런 작업 방식의 영화는 ‘스트리밍’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그다음 현장에서도 ‘스트리밍’ 얘기를 항상 할 정도로 되게 좋았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더불어 강하늘은 “정말 솔직히 말하면 ‘오징어 게임2’가 글로벌 작품이라고 해서 제게는 ‘동주’와도, ‘스트리밍’과도 다르지 않다. 물론, 훌륭한 작품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제게 뭔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필모그래피라기보다 모든 작품이 다 똑같이 소중하다”라며 성숙한 자세를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강하늘은 ‘사이버렉카’들의 무차별 폭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 ‘스트리밍’을 선보이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우상을 연기하면서 사람들이 이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 걸 인지했으면 했다. 주제넘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한 번쯤 우리가 휴대전화를 들어 켤 수 있는 그 영상 하나가 조금만 다르게 다가간다면, 그럼 우리 영화가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담 제조기’ 수식어에 대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강하늘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서 살지 않았는데 불러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만약 제가 노력했다면 그런 수식어가 부담으로 다가왔을 거다. 하지만 저는 편하게 살고 있기에, 감사하고 좋다”라며 웃어 넘겼다.

강하늘도 화를 낼까. 그는 “욕도 하느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 저 착하지 않다.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재밌게 살려고 노력한다”라고 발끈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하늘은 “촬영 현장이든 어느 자리든 우리 모두가 시간 내서 만났는데 얼굴 찌푸릴 일 있으면 슬프지 않냐. 다 같이 만나 하는 일, 웃으며 하면 좋으니까 되도록이면 ‘웃자’는 거다.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려는 거지, ‘착하게 살자’ 그런 건 아니다”라는 철학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못 참는 부분 중 하나는 예의 없는 거다. 학교 다닐 땐 그런 행동을 하는 후배나 친구가 보이면 혼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친구가 배달 기사님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을 때, ‘다시 가서 제대로 인사드리고 와’ 한 적이 있었다. 이 포인트가 단순히 ‘예의 없다’는 아니다. 예의 없는 사람은 그냥 ‘저 사람은 그런 사람이니까’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근데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툭툭 튀어나오는 무례함, 그럴 때는 말해 주는 편이다. 그 사람을 아끼니까 얘기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강하늘은 “혹시 ‘꼰대’라고 생각하셨냐. 저 ‘꼰대’ 맞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를 유쾌하게 마무리지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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