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한국인 타자로는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0경기 연속 안타는 한국인 빅리거의 데뷔 시즌 최장 타이기록이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82(78타수 22안타)로 올랐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오른손 선발 라인 넬슨의 2구째 시속 134㎞ 체인지업을 툭 건드렸다.
타구는 느리게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 앞으로 굴러갔고, 이정후는 특유의 빠른 발로 1루에 도달했다. 피터슨은 송구를 시도하지도 못했다.
첫 타석 내야 안타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한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10경기째로 늘었다.
코리안 빅리거가 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건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이정후가 세 번째다.
강정호와 김현수 모두 MLB 데뷔 시즌에 11경기 연속 안타는 치지 못했다.
이정후가 20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한국인 MLB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 탄생한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회 1사 2루에서 이정후는 왼손 투수 로건 앨런의 시속 146㎞ 싱커를 공략했다.
시속 166.4㎞의 빠른 타구가 투수 앨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유격수 피터슨 앞으로 향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면서 피터슨은 공을 다리 사이로 흘렸다.
기록원은 이 타구를 ‘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이정후는 2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이정후의 내야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이정후는 MLB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5회에는 1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2루수 케텔 마르테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좌익수 쪽 2루타 때 홈에 도달해 시즌 득점 10개를 채웠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6회초 제이크 매카시의 좌중간 깊게 날아가는 타구를 잘 잡아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포수 뒤 관중석에는 한국 팬들이 여러 명 자리해 이정후의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현지 중계진은 여러 차례 한국 팬들의 모습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5-0으로 꺾었다.
웹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 역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