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성지에서 울려 퍼지는 공화당의 함성… 2/3 의석이 무색해진 현실
서부 진보의 상징 캘리포니아에서 오랜 기간 절대 권력을 누려온 민주당이 최근 공화당의 도전에 긴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현재 주지사직과 주 의회 상하원 의석 2/3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 진영의 여론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보수 인사들과 정책을 논의하며,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 문제에 대해 터닝 포인트 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와 같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원 빌 에세일리는 뉴섬 주지사에게 2013년부터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법을 폐지하는 자신의 법안(Assembly Bill 844)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질문하며 압박했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정책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가 주요 위원회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칼 데마오 의원은 불법 이민자 건강보험 제공에 연간 95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폭로한 후 예산위원회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1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뉴섬 주지사가 반대한 범죄 대책 강화 조치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며, 지방정부의 부채 증가와 재산세 인상을 용이하게 하는 법안은 거부했다.
에세일리와 데마오 의원은 2026년 선거에서 유권자 신분증 요구 조치를 투표에 부치기 위한 캠페인 위원회를 설립했다.
데마오 의원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68%가 이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이 완전히 장악한 주에서도 유권자들이 점차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높은 세금, 범죄율, 주택 비용, 빈곤율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이러한 변화는 전국의 민주당에게도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진보의 상징이었던 캘리포니아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