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락과 연이은 방화 사건으로 경영 위기 직면
최근 테슬라가 연이은 방화 사건과 주가 하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차된 테슬라 차량 최소 5대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차량에 불을 질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사건 현장에서 발사된 총알과 화염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연이은 방화 공격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 지역의 테슬라 충전소에서도 의도적인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7개의 충전기가 불에 탔으며, 콜로라도주에서는 테슬라 딜러십 매장에 ‘나치’라는 낙서를 하고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한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에 부메랑으로
이러한 일련의 테슬라 방화 사건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과 인력 감축을 주도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전역에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테슬라 망해야 머스크 멈춘다”는 구호 아래 테슬라 차량 판매 및 주식 매도를 통한 ‘테슬라 기습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 경영 실적 급락으로 주가 폭락
테슬라의 경영 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50% 하락했으며, 중국에서도 두 달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포브스 프랑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41% 하락했으며, 이는 S&P에 상장된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손실”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 제기
이러한 테슬라의 위기는 머스크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 엥글은 머스크를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하며, “머스크의 개인 브랜드 손상은 테슬라 브랜드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브랜드 평판 추적 회사 칼리버의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 83%가 테슬라를 머스크와 연관짓고 있으며, “머스크 자신이 평판 하락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머스크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법무부 장관 팸 보디는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방화 사건들을 “국내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우려를 표명했으나, 테슬라의 주가 하락과 판매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테슬라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머스크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