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 런던 히드로 공항이 변전소 화재로 오늘 (21일) 하루 동안 전면 폐쇄됐습니다.
전 세계 1천3백5십 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되며 수십만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유럽 최대 항공 허브인 런던 히드로 공항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어제 밤 공항 인근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항 전체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공항 당국은 오늘 자정까지 모든 운항을 중단하고 공항을 폐쇄했습니다.
항공기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최소 1천3백5십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미국 출발 항공편을 포함해 전 세계 노선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9·11 테러나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때와 같은 수준의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수십만 명의 승객들이 갑작스럽게 발이 묶이면서 공항 주변 호텔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히드로 공항 터미널4의 한 호텔은 평소 140파운드인 객실을 485파운드에 판매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대체 항공편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암스테르담, 브뤼셀, 파리, 에든버러 등 다른 유럽 도시로의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고, 유로스타는 런던-파리 간 추가 열차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테러 수사팀을 투입해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현재까지 고의적 범행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핵심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사고라는 점에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파급 효과는 금융시장에도 미쳐 영국항공 모회사인 IAG 주가가 1.4%, 루프트한자 1.3%, 에어프랑스-KLM 1.3% 등 유럽 주요 항공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히드로 공항은 일일 승객 20만 명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국제선 허브 중 하나로, 이번 폐쇄의 영향은 수일간 글로벌 항공 운송망 전체에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항공편 취소로 인한 혼란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