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동결’ 유력,올 1~3회 인하 여부 ‘주목’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파월 “관세 확인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아”
트럼프發 경기침체·인플레 우려 동시 확산
어디 중점 두느냐에 따라 횟수 달라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 오후 2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한 해 몇 차례나 금리를 인하할 계획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연준이 대체로 연말까지 2회 안팎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대다수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마친 뒤 현 기준 금리인 4.25~4.5%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연속 3개월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예고한 올 1월에는 4.25∼4.50%로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는 그간 “관세 부과와 금리 인하는 함께 가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상반된 태도이기도 했다.

월가 등 시장에서는 외려 FOMC가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과 점도표에 벌써부터 더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표다. 연준이 한국 시간 기준으로 20일 오전 3시 금리 결정 성명서와 점도표, SEP 등을 공개하면 파월 의장이 30분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설명한다.

연준은 직전 분기 말인 지난해 12월 회의 직후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90%로 제시했다.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위원 19명 중 10명이 3.75~4.00%로, 4명이 4.00% 이상으로, 5명이 3.5% 이하로 각각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점도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면서도 1회 인하나 3회 인하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들다 보니 연준이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금리 향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오는 12월 말까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도 50bp(1bp=0.01%포인트) 33.1%, 75bp 28.6%, 25bp 18.6%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정책이) 상호 연결된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면서 무질서한 비용 지출로 기업들의 투자가 억제될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1~2회로 전망했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에릭 로즌그렌은 “앞으로 6개월 동안은 연준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결정을 대부분 보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경기 약화는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낮추기에 충분하다”며 올해 3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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