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4주기 추모식…”증오 범죄 불안감 여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4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아시안에 대한 증오·폭력 근절을 다짐하고 총기 규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아시아 증오범죄 방지위원회(이하 방지위)는 지난 16일 아시안정의연합 등과 함께 노크로스 커뮤니티센터에서 롱 트란 주(州) 하원의원 등 정치인과 한인사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3년간 추모식에 참석해온 백악관 아시안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는 정권교체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고 방지위는 전했다.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라파엘 워녹(민주) 연방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4년 전 총격으로 조지아의 아시안 커뮤니티는 공포에 휩싸였고 안전의 위협을 느꼈다”며 “연방 상원의원으로서 증오와 폭력에 맞서 싸우겠으며,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지위의 미셸 강 씨는 토론회에서 “총격이 4년이 지났지만, 한인 등 아시안들의 불안감은 그대로”라며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증오와 폭력이 없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에는 조지아 주의회의 아시안 코커스가 주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수정 주 하원의원은 “3월 16일 총격 사건은 조지아주에 충격과 분노를 가져다줬지만, 그만큼 우리들이 하나가 돼 사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트란 주 하원의원은 “총격 사건 발생 4주년이 됐지만 총격범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빠른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3월 16일 총격범 애런 롱이 애틀랜타의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했다. 이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4명이 한인이었다.

롱은 2021년 체로키 카운티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방지위에 따르면 우랄 그랜빌 고법 판사는 지난 10일 재판에서 롱이 체포 직후 경찰에 진술한 유죄 인정 자백을 증거로 채택했으며, 이에 따라 검찰의 사형 구형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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