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CNN 여론조사
1·2기 통틀어 최고···경제 지지율은 44%
우크라 종전 42%, 이민정책 55% 찬성
“다른 대통령 임기 초보다는 여전히 낮아”
민주당은 당원도 외면···”공화당과 싸우라”
잇딴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법 체류자 규제 정책 등에 힘입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미국 민주당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실망감 속에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NBC 방송은 16일(현지 시간) 하트리서치와 퍼블릭오피니언스트레티지스에 의뢰해 지난 7∼11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반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한 비중이 47%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NBC 조사 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2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답변이 44%, 지지하지 않는다이 응답이 54%를 기록해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보다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생활비 대응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응답은 42%,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5%를 기록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좋다(1%)’거나 ‘좋다(17%)’고 답한 비중도 총 18%에 불과했다. 미국인들이 다른 부문보다 관세 전쟁과 증시 급락, 경기 둔화 등에 대해 더 큰 불만을 품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NBC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 초반 ‘허니문 기간’ 지지율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부터 경제 운영과 관련해 과반의 반대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45%와 42%에 그쳤다. 국경 안보와 이민 문제에 관해서만 지지한다는 응답이 55%를 기록해 조사 대상이 된 5대 국정 사안 가운데 유일하게 과반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지만 미국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크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같은 날 CNN 방송은 SSRS에 의뢰해 지난 6~9일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3%포인트)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29%, 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NN은 특히 이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는 이 방송사가 여론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소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마친 2021년 1월 때보다도 20%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공화당이 당원과 지지자 79%의 지지를 받은 사이 민주당은 63%의 지지만 받는 데 그쳤다. 이는 1월 72%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특히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의 57%는 ‘공화당을 저지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42%만 ‘공화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화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74%에 달했던 2017 9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당시에는 공화당을 저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23% 밖에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