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시예산안 놓고 어떤 선택을 하든 ‘진퇴양난’에 처해..
미국 민주당이 임시예산안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이 상원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원 공화당이 제출한 임시예산법안에 대해 “나쁜 아이디어”라며 민주당이 반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특히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클로처(의사진행 종결) 투표를 지연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가 지지하는 지역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위험을 무릅썼는데, 일부 상원의원 민주당이 엘론 머스크에게 양보하는 것은 큰 모욕이며 배신감을 느낍니다”라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기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반면 슈머 원내대표는 “이 법안이 나쁘지만, 정부 폐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는 것은 더 나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공화당 주도의 이 임시예산안이 비국방 국내 지출을 수십억 달러 삭감하고 군사 지출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엘론 머스크에게 연방 정부 일부를 해체하거나 의회의 지출 지시를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를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한 30일간의 별도 임시예산안을 지지하며, 이를 통해 양당이 추가 협상을 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입장입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임시예산안을 둘러싸고 어떤 선택을 하든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분석합니다. 공화당 안을 수용하면 핵심 지지층인 진보파의 반발을 살 수 있고, 반대하면 정부 폐쇄라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이번 논쟁은 미국 정치권의 양극화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의회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