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 투자계획 협의한 듯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GM 측이 12일 (백악관을) 방문했으며 “600억 달러(약 87조3천500억원)를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규정을 충족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한 달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 CEO를 비롯해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포드의 윌리엄 포드 회장과 짐 팔리 CEO 등 자동차 총수들과 전화 통화한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한 달간의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 시한도 점점 다가오는 데다 이번 주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시작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GM 측은 바라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GM의 600억 달러 투자 계획도 언제 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북미 지역 투자 계획을 크게 조정하기 전에 관세 및 차량 배기가스 배출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백악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자동차나 불도저 등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약 1천500억 달러 상당의 관련 제품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완성차업체 3사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정책협의회는 자동차 업체들이 철강과 알루미늄의 대부분을 북미 지역에서 구매한다면서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면제를 철회하면 공급업체에 상당한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스텔란티스도 지난주 딜러들에게 “미국 내 제조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과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이런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조립 및 부품 생산 기지를 미국 내로 이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