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광풍! 무차별 투매 쓰나미에 관세폭탄까지…추락하는 주가”

FILE PHOTO: A trader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hortly before the closing bell as the market takes a significant dip in New York, U.S., February 25, 2020. REUTERS/Lucas Jackson/File Photo/File Photo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63.95포인트(1.11%) 하락한 41,447.7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56포인트(0.66%) 낮은 5,577.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55포인트(0.41%) 내린 17,395.77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91포인트(3.24%) 높은 28.76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폭락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역관행 개편을 강행할 의지를 확인하자 시장이 주저앉았다. 나스닥지수는 4.00% 급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처음 18,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작년 12월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13% 이상 후진했다. 낙폭은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2.69%↓)와 다우지수(2.08%↓)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200일 이평선 아래서 마감한 것은 2023년 11월1일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자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무 장관에게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에 계획했던 25%에서 50%로 높여 부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아울러 “곧 전력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전날 미국으로 보내는 전력에 대해 25%의 할증료를 부과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74만 건으로 전월 대비 약 24만 건 증가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763만 건)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 동기(846만 건) 대비로는 72만8천 건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시사했다.

이날 시장은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반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M7은 전날 일제히 폭락 마감했으나 이날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하락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5종목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 이상 오른 10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 1월 7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기록(153.13달러)에서 28% 이상 밀려있다.

전날 15.43%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3%대 반등세다.

매출 규모 세계 2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고 주가가 5% 이상 미끄러졌다. 오라클은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 추정치를 하회했다.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은 미국 내 항공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며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춰 주가가 7% 이상 뒷걸음쳤다. 델타항공은 1분기 매출 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7~9% 성장)보다 낮은 전년 동기 대비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수하물에 대한 요금 부과 및 저가 이코노미 클래스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순매출이 9.4% 감소한 전 분기 실적과 기대에 못 미친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 주가가 20% 이상 나동그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비축 전략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 관련 종목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5%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2% 이상,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강보합세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 글로벌 증권 최고투자책임자 울리케 호프먼-버차디는 “이번 투매 바람은 모멘텀과 기술주 등에 대한 장기 포지셔닝이 풀리면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 둔화 위험이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캐피털 수석 투자전략가 아나스타샤 아모로소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왜 갑자기 경기 침체가 닥치나? 대체 어떤 지표가 실제 경기 침체를 시사하고 있나?”라며 “고용은 비교적 강하고, 소비지출은 3~4%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경기 침체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61%, 독일 DAX지수는 1.12%, 영국 FTSE지수는 1.2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5% 높은 배럴당 66.5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4% 오른 배럴당 69.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뉴욕증시는 백악관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촉발한 무차별 투매 광풍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추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2년6개월래 최악의 날을 보낸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産)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또다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규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백악관과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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