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5천만 달러의 예산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문제는 악화 일로
로스앤젤레스 홈리스 서비스 관리국(LAHSA)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관리 부실과 윤리적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LAHSA는 연간 8억 5,7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의 예산으로 로스앤젤레스의 노숙자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158페이지 분량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관은 수십억 달러의 납세자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통 부서의 아이러니
최근 한 취재에 따르면, LAHSA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이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대외 관계 부책임자, 스페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대외 관계 최고 책임자 등 적어도 5명의 소통 담당 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대한 커뮤니케이션 부서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응답은 느리고 불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EMA(연방재난관리청)와 함께 진행한 1월 21일 행사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는 45명의 “적격자”가 FEMA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고 밝혔으나, 이후 LAHSA는 같은 달 발생한 산불 대피 구역에서 275명을 이주시켰으며 이들 모두가 연방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FEMA의 자격 기준과 실제 대피 상황을 고려할 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만한 조직 구조와 급여
CitywatchLA의 팀 캠벨은 LAHSA의 조직 구조를 분석한 결과, CEO 외에도 5명의 최고 책임자, 7명의 부책임자, 최소 10명의 부서 이사가 있으며, 이들의 연봉은 111,000달러에서 322,000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전직 시 감사관인 캠벨은 “이런 구조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윤리적 문제
LAHSA는 최근 여러 윤리적 문제로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월 카운티 감사에서는 기본적인 회계 기준과 관행을 따르지 않고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에 지급했으며 상환 계획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LAist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시아 아담스 켈럼 CEO는 주의 이해충돌법에 위배되어 남편이 운영 및 준수 이사로 재직 중인 비영리 단체에 수백만 달러의 계약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예산, 악화되는 결과
LAHSA의 예산은 2014년 6,300만 달러에서 2023년 8억 7,500만 달러로 1,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A 카운티의 노숙자 수는 53,000명에서 75,000명 이상으로 42% 증가했다. 이는 거리의 노숙자 수를 줄이는 것보다 조직을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개혁의 가능성은?
LAHSA의 윤리 문제에 대한 시와 카운티의 대응은 지금까지 기관의 윤리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개요를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데 그쳤다. 아담스 켈럼 CEO는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카렌 배스 시장은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
LA 인권 연합의 폴 웹스터 사무총장은 “이 시스템을 뿌리째 뽑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AHSA가 다른 로스앤젤레스 기관과 동일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받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