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국정중심 잘 잡아달라”
“구치소는 배울게 많은곳”
윤석열 대통령이 8일 52일 간의 수감 생활에도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건강은 이상 없다”며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라며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구치소에 수감됐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며 “교도관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김치찌개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서 휴식을 가졌다.
지지자들에 “감사합니다”…90도 인사에 악수도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한남동 관저 앞에서 각각 경호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 “감사합니다”라며 90도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악수도 나눴고 걷는 도중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서면으로 대국민 메시지도 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공직자들에 대한 선처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및 지지자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생활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조치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관저는 김건희 여사가 생활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정상적 경호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당장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통령 측은 당분간 헌법재판소 심리 과정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내며 기각 여론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직접 집회에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하나 여전히 직무 정지 상태인 데다 경호 문제도 간단치 않아 현실화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관저 정치에 나설 가능성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