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농업 일자리 15.1만개 증가
실업률 기존 예상치 넘는 4.1%
로이터 “화이트칼라 경기침체” 지적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약 15만 개 늘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지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앞으로의 전망은 좋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서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5만1,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 증가분(12만5,000개)과 비교하면 크게 반등한 수치다.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등이 경제학자들을 조사해 발표한 예상치(17만 개)는 물론 블룸버그·로이터통신(16만 개)의 예상치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실업률도 기존 예상치(4.0%)보다 높았다.
로이터는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무역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미리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한다”며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이후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관세와 이민정책 대한 우려는 노동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이 고용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나오는 3월 고용 보고서부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성부(DOGE)의 대규모 연방 직원 해고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정부 자금 지원 동결로 인해 연방 보조금을 받는 기관 직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며 “최근의 일자리 증가는 대부분 레저 및 호텔업과 같은 저임금 산업에 집중돼 있어,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를 ‘화이트칼라 경기침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