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19일간 4차례 호흡곤란 위기…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 저하
혈액 검사 수치는 안정적…”교황, 매우 명료한 정신 상태 유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병세는 현재 비관도 낙관도 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다.
교황청은 4일(현지시간) 아침 언론 공지에서 “교황은 밤새 숙면했고 이후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기계식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비강 튜브를 통해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받는 상태로 회복됐다.
교황의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전날 오후, 교황은 두 차례 급성호흡부전을 겪었다. 이는 기관지 내 점액이 축적돼 발생했으며, 호흡 곤란과 기관지 경련을 동반했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숨이 막히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두 번이나 겪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내시경 검사와 시술을 통해 기관지 내 점액을 제거했고 교황은 한때 기계식 인공호흡기를 다시 착용하기도 했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확실히 쉽지 않은 오후였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교황이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호흡 곤란을 겪은 것은 알려진 것만 모두 4번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22일과 지난달 28일에도 호흡 곤란으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앞으로도 유사한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교황이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한 교황은 겨울철마다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 2023년 3월29일에는 수요 일반알현을 마친 뒤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제멜리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당시 급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