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농산물 정조준 ‘맞불’…무역전쟁 전선 확대
트럼프대통령의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의 포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양국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4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10+1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자 중국도 즉각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양측 모두 경제적 타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동부시간 4일 0시 1분부터 멕시코·캐나다·중국 3개국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했습니다. 중국에는 지난달 부과한 10%에 추가로 10%를 적용했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한 달간 유예했던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 관세를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는 10% 관세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 상무부는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하고, 15개 미국 업체를 수출통제 목록에 올려 핵심 광물 등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는 20% 추가 관세가 적용됩니다. 이는 트럼프 1기 때 일부 중국 제품에 부과된 최대 25% 관세와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 중국산 반도체·전기차에 부과된 50∼100% 고율 관세에 더해지는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농산물이 중국의 보복관세 표적이 된 점이 우려됩니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3년 미국 농산물 수출액의 17%가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조치가 아직은 제한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화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가 모든 중국 제품에 20%의 관세를 추가한 반면, 중국은 선별적으로 20% 미만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을 향해 ‘협상에 임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괴롭힘의 태도를 거두고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기를 권한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