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가는 2단계 휴전안 위태…하마스도 전시체제로 전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불안한 휴전이 깨질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종전을 향한 휴전 협상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모두 전투 재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상황에서 철군 없이 추가 인질석방을 위해 가자지구 봉쇄 강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 계획은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하고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남부로 이주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명이 ‘지옥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중단한 데서 더 나아간 조치로, 인도주의 위기 심화가 우려됩니다.
이스라엘은 봉쇄 강화와 함께 전쟁 재개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IDF)에 가자지구 전투 복귀 준비를 지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전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신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6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며, 하마스에 대한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위해 압도적 무력 사용을 지지해온 인물입니다.
하마스도 이에 대응해 전투 재개를 준비 중입니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는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한 채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등 전시체제로 전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하마스는 전투 재개시 급조 폭발물 제작을 위해 이스라엘군의 불발탄에서 고성능 폭약을 추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의 전투 재개 준비로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연장 협상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지난 1월 합의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1일에 만료됐으나 아직 연장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1단계를 42일간 연장하는 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사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는 휴전 연장 시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 절반을, 영구 종전 합의 시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이스라엘의 1단계 연장 주장에 대해 “2단계 협상을 피하려는 노골적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하마스에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