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공개로 드러난 LA 산불 대응 실상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대규모 산불 당시 소방 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해임된 소방서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LA시 소식통에 따르면, 크리스틴 크라울리 전 소방서장과 소방 당국 고위 관계자들 간의 문자메시지가 최근 공개돼 당시 대응 과정의 실상이 드러났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1월 6일 밤 LA 비상관리국장 캐롤 파크스는 크라울리 서장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다음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알렸다. 이어 1월 7일 오전 11시 18분, LA 카운티 소방서장 토니 마로네가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크라울리 서장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산불 발생 직후 크라울리 서장은 시의회 의장에게 급박한 상황을 브리핑하며 추가 자원을 요청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오전 10시 58분경부터 주택가 근처 연기가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오 무렵 크라울리 서장은 인근 카운티 소방 당국에 “보낼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보내달라”며 “집들이 불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갇혔다”고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 2월 21일 크라울리 서장을 해임했으나, 크라울리 전 서장은 이에 항소하며, 해임 결정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LA 시의회는 향후 일정에서 이 인사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문자메시지 공개로 당시 소방 당국의 대응 과정과 의사결정이 더욱 면밀히 조사될 것으로, 크라울리 전 서장의 해임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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