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엘에이 일원에서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이 있을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까지 판을 치고, 타운 내 한인 업소가 애꿎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출범 후 전국적으로 불체자 단속이 잇따르고 있지만 엘에이에서는 아직 대규모 불체자 단속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연방 이민 세관국 요원이 출동했다는 괜한 헛소문으로 타운 내 비즈니스 업소만 애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엘에이 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은 최근 한인 타운의 한 식당에서 군복을 입고 식사 중이던 군인을 ICE 요원으로 오인한 손님이 카카오톡으로 이민자 커뮤니티에 ‘해당 식당에 연방 이민 세관국 요원이 있으니 가지 말라’는 내용을 공유해, 식당 업주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승우 변호사는 “이같은 허위소문을 퍼뜨린 행위는 정상적인 비즈니스 업소를 방해한 행위로, 이 경우 피해 업주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상대로 법원에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창기이던 지난 2020년 초, 한 타운 식당에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문이 퍼져 한 달 동안 해당 식당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사례와 비슷합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유하는 행위는 의도하지 않는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며 “소셜 미디어로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반드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ICE 요원을 사칭하는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지난 26일에는 가짜 ICE 요원으로 위장한 두 남성이 프레즈노 지역 상점 11곳을 방문해 사업 서류를 요구하며 고객들을 괴롭히고, 이를 녹화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ICE 요원용과 유사한 재킷이 29달러 99센트에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사칭 행위가 수월해진 상황입니다.
이승우 변호사는 “ICE 요원을 사칭해 불법 체류자를 잡으러 올 경우, 업주는 영장과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수 있다”라며 특정인을 체포할 때는 체포 영장이 필요하므로, 영장이 있는지와 담당 판사의 서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들어 ICE의 불체자 단속 활동이 늘었습니다.
특히 북텍사스와 달라스 지역에서는 대규모 불체자 체포 작전이 진행되고 있어 이민자 커뮤니티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ICE 요원을 맞닥뜨릴 경우 “합법적인 체류 서류가 있으면 이민 청원서를 보여줄 수 있고, 그래도 구금하려 한다면 담당 변호사에게 연락하겠다고 대답하라”고 조언했습니다.
ICE 단속에 대한 허위 정보는 특히 소셜 미디어를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어 한인 업주들은 허위 정보와 가짜 에이전트 사칭 행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