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가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팔리세이즈 및 이튼 화재로 인한 막대한 복구 비용이 발생하면서 시 예산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의 재정은 이미 적자 상태이며(2024년 로스앤젤레스시의 예산 적자는 약 2억 9,600만 달러), 이번 화재로 인한 부동산, 자본, 세수 손실로 인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LA 시의회 의원 모니카 로드리게스는 프레스-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예측할 수 없는 공공 안전 비용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보안 예산으로 약 4억 5천만 달러가 책정되었지만, 최종 비용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편, 올림픽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폴 크레코리안 전 시의원은 “올림픽 예산은 민간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며, 세금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방 및 주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공공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지지자들은 LA가 올림픽을 개최하면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올림픽이 흑자를 낸 사례는 단 한 번뿐이며, 대부분의 대회에서 수익은 전체 비용의 일부만을 충당하는 수준이었다.
1984년 LA 올림픽은 희귀한 성공 사례였지만, 당시에는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며 지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최근 올림픽 개최 도시들은 대부분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렸다. 2004년 아테네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경제 불황이 지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LA가 202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신중한 재정 운영이 필수적이다. 민간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결국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화재 복구와 올림픽 준비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을지, LA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