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025년 2월 26일 (AP) –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가 신문사의 논설 페이지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데이비드 쉽리 논설 편집장이 사임을 결정했다.
핵심 가치관 중심으로 재편
베조스는 성명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의 논설 페이지를 ‘개인의 자유’와 ‘자유 시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통적인 신문사의 관행에서 벗어나는 파격적인 변화로, 이미 수년간 리더십 교체와 내부 혼란을 겪어온 포스트에 또 다른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변화는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관에 부합하며, 현재 뉴스 의견 시장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관점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베조스는 주장했다.
언론계 반응 엇갈려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내부에서는 일부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포스트 기자는 “언론사의 독립성과 다양한 관점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이념에 치우친 편집 방향은 신문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언론인들은 “미디어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변화”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새 편집장 선임 과정 주목
데이비드 쉽리 편집장의 사임으로 포스트는 임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베조스는 새로운 편집장으로 ‘자유 시장과 개인의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 편집장 선임 과정과 향후 편집 방향이 미국 언론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의 배경
이번 변화는 베조스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에 대한 지지 사설을 막으면서 시작된 일련의 갈등 이후에 이루어졌다. 최근 몇 달 동안 워싱턴 포스트는 구독자 감소와 핵심 인력의 이탈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베조스의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등 사업 이익이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 분석가 제인 리는 “언론사 소유주의 개입 정도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변화는 디지털 시대에 고전하고 있는 전통 미디어의 생존 전략과 언론의 독립성에 관한 폭넓은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