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 발표
약 30만 년 전, 인류는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져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지구가 형성된 지 약 45억 년 후에 일어났으며, 그 사이에 수많은 단계가 존재했다.
1983년에 처음 제시된 ‘어려운 단계(hard steps)’ 이론은 지구나 다른 곳에서 기술 수준의 지적 생명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생각보다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대안 이론을 내놓고 있다.
뮌헨 대학교의 지질미생물학 연구원인 댄 밀스(Dan Mills)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틀은 어려운 단계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이 여기에 존재하기 위해 필요했던 과거의 진화적 전환들이 주어진 시간 내에서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한 외계 생명체가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특정 속성을 가질 때 생물학적, 행성적 진화의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즉, 지적 생명체로 향하는 경로는 더 예측 가능한 과정일 수 있으며, 지구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독특한 현상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지구에서 지적 생명체가 발생한 것이 무수히 많은 행운의 결과가 아니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진 행성에서는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새로운 이론은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우주 생물학과 관련된 향후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