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하고 높은 기온이 산불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가운데, 수천 명의 산림청 직원들이 해고되면서 산불 예방과 진화 인력과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림청의 대규모 해고 조치는 지난달 LA를 휩쓴 대형 산불 이후 이뤄졌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절감 정책의 일환 중 하나입니다.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림 정비, 가연성 물질 제거, 산불 진화 지원 등을 담당하던 근로자들은 이번 감축이 공공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치코에 위치한 산림청에서 근무하다 14일 해고된 타냐 토르스트는 “이 문제가 백퍼센트 안전과 직결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2018년 치코 동쪽에서 발생해 85명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산불을 떠올리면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농무부는 이번 해고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약 2,000명의 ‘수습 기간 중인 비소방직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라며, “핵심 안전 인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불 예방을 위해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는 업무를 맡았던 직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산불 예방 예산을 동결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기존의 산불 완화 프로그램들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워싱턴주 민주당 하원의원 킴 슈라이어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산림청의 해고 조치는 이미 워싱턴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곧 산불 시즌이 다가온다”고 경고했습니다.
몬태나주 국유림에서 토지 관리 및 환경 계획을 담당하다 해고된 멜라니 매톡스 그린도 “인력 감축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면 지역사회가 더욱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고된 직원들 중에는 공식적인 소방관은 아니지만, 산불 진화와 예방 작업을 지원할 수 있는 소방 자격증을 갖춘 인력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몬태나주 황야 지역에서 1,100마일의 등산로를 관리했던 조쉬 베가는 “지난해 우리 팀이 산불 발생 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감시하며 등산로를 폐쇄하고 방문객들에게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다호 국유림에서 해고된 루크 토빈 역시 “산림청 직원들은 산불 시즌뿐만 아니라 그 외 기간에도 산불 예방과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며 “모든 직원들이 어떤 형태로든 산불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주 국유림에서 야생지 순찰대원 및 산불 진화 요원으로 근무했던 그렉 바푼도는 “지금이 바로 산불 진화 인력을 채용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는 소방관들이 소방 자격증을 갱신하고, 화재 대피 훈련을 진행하며, 여름철 산불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불길이 언덕을 넘어온 뒤에 훈련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해고 조치로 인해 서부 지역의 산불 대응 역량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