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황에도 럭셔리 주택은 ‘고공 행진’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의 매매가 전년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한 고급 주택가 전경. [로이터]

▶ 100만달러 이상 거래 9.1%↑
▶ 가주 해안도시 트렌드 선도

▶ LA는 전체 매입의 거의 절반
▶ 고소득 이점·전액 현금 매입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주택 거래량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의 매매는 3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주택 구매자들은 매입 금액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지불해 고급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매매는 30만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27만5,000건보다 9.1%(2만5,000건) 더 많은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200개의 대도시 중 절반 이상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의 매매수와 거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매매 트렌드를 이끈 지역은 캘리포니아, 시애틀, 콜로라도 스프링스, 더럼, 채플힐 등이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 연구 분석가인 한나 존스는 “캘리포니아 대도시의 고급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가 반드시 사치스러운 가격은 아니다”며 “일반적인 주택의 기준으로 통용된다”고 설명했다.

고가 주택 거래의 트렌드는 모기지를 전혀 일으키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가 6%대 후반을 맴돌고 있는 만큼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잠재 구매자들이 자산의 이점을 활용해 전액 현찰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에쿼티 콜로라도 부동산의 브로커인 제이 K. 굽타는 “백만달러 이상의 주택 구매자는 보통 2채, 3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거나 거래를 한다”며 “이 과정에 상당한 비율의 현금 선불금을 지불하면서 더욱 큰 예산 유연성을 누린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해안도시는 10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 붐의 선두에 있다.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전체 주택 매매에서 100만달러 거래가 38.6%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6.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LA 광역권의 경우 1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매가 전년보다 5.9%포인트 증가, 전체 거래 중 47.7%를 차지했다. 시애틀의 경우는 1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매가 전년보다 5.5%포인트 상승해 전체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의 선두 대열에 이어 다른 대도시권도 고가 주택 매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판매된 주택의 14.2%가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오라클과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스와 같은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술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5년간 이 지역 빅테크 종사자의 임금은 20%나 급증했다. 이들 고소득 인력이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관리 브로커 벤자민 데이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거주성 지수에서 꾸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살기 좋은 도시”라며 “풍부한 산책로 열린 공간, 강력한 학군이 있어서 살기에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이어 100만달러 주택 거래가 늘어난 곳은 더럼-채플힐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12.6%가 1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100만달러 주택 매매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소득을 받는 빅테크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고급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터닷컴은 “100만달러 이상 주택 시장은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회복력이 강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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