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재앙의 서막’ 트럼프 관세 폭탄이 몰고 온 금융 참사
주식시장 ‘블랙 위크’… 이틀간 6조 달러 증발, JP모건 “피가 흐를 것” 경기침체 경고
미국 경제가 ‘번영에서 파국’으로 급격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역사적 규모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경제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수요일 ‘해방의 날’이라 부르며 발표한 전 세계 대상 관세는 JP모건에 따르면 196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에 해당한다.
이 조치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목요일 미국 주식시장은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가 4.8% 급락했고, 금요일에는 추가로 6% 더 하락했다. 이틀 만에 무려 6조 달러 이상의 시장 자산이 증발한 것이다.
중국의 반응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금요일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확산을 알렸다.
주식시장 붕괴와 정크본드 매도, 관세 부담, 수출 전망 악화 등이 겹치면서 경제 전망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JP모건의 경제 연구 책임자인 브루스 캐스먼은 “피가 흐를 것이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6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연간 1.3% 성장에서 -0.3% 감소로 급격히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실업률은 5.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까지만 해도 22만 8천 명의 고용 증가와 4.2%의 낮은 실업률을 보이며 강건했던 미국 경제가 불과 며칠 만에 침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관세 폭탄의 파장이 실물 경제로 확산되면서 ‘100년 만의 번영’을 자랑하던 미국 경제가 ‘100년 만의 위기’로 전환될지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