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블랙홀’ 된 텍사스,KFC도 고향 켄터키 떠나 텍사스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KFC 매장 전경. AP연합뉴스

소득세·법인세 없어 기업 운영 비용↓
산업펀드·중소기업 자금조달 지원도
7년간 텍사스 이전한 기업 487곳 달해

미국 켄터키주에서 탄생한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가 켄터키주를 떠나 텍사스주에 둥지를 튼다. 텍사스의 기업 친화적 환경과 낮은 세금, 우수한 인력 등에 매력을 느끼는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행 대열에 KFC마저 합류한 셈이다.

18일(현지 시간) CNBC는 KFC의 모기업인 얌 브랜드가 KFC의 본사를 기존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텍사스주 플라노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약 100여 명의 KFC 미국 본사 직원들은 앞으로 6개월간 루이빌에서 플라노로 이전해야 한다. 얌 브랜드는 KFC의 고향인 켄터키주에 플래그십 매장을 만들고 법인 사무실도 남겨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켄터키주는 이에 대해 즉각 아쉬움을 표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이름이 켄터키로 시작하는 회사가 본사를 옮기기로 한 것에 실망했다”며 “KFC 창립자도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1932년 켄터키주 콜빈에서 일명 ‘KFC 할아버지’로 알려진 할랜드 샌더스가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섞은 닭 요리법을 개발한 데서 시작했다.

KFC가 고향인 켄터키주를 떠나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것은 더 나은 기업 경영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텍사스주는 기업 친화적 환경과 낮은 세금 및 비용, 풍부한 인력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찾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와 텍사스 경제개발 및 관광 사무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487곳의 기업이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다. 특히 애플과 구글·아마존·테슬라 등 기술 산업 분야의 기업 이전이 가장 많았으며 도요타·삼성전자·캐터필러 등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도 최근 텍사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업들이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업 친화적인 환경과 세금 인하(24%)가 꼽혔다. CBRE는 “본사 이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소는 비용 절감으로 기업 경영에 유리한 환경과 낮은 세금”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면 일반적으로 기술직 임금을 15~20%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텍사스주는 미국 주 정부 가운데서도 가장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선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가 소득세 최고 14.4%, 법인세 8.84%의 세율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연간 재산세 상승률 상한선을 도입하는 등 재산세 경감 정책과 공장 건설 등에 필요한 자재들의 판매세를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텍사스는 1900개가 넘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난 20년간 미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텍사스 산업펀드(TEF),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 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 지원도 활발하다. 이밖에 텍사스 오스틴을 중심으로 텍사스주립대·RICE·A&M 등 명문 대학들이 위치한 만큼 좋은 노동력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화당 지지 기반이 확고한 만큼 트럼프 정권에서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텍사스주의 생산이 크게 늘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텍사스주 브라조리아 카운티 해안에 건설하는 원유 수출항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센티널 미드스트림이 2019년 처음 제안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쳐 5년여간 지연돼 왔던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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