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탄핵안을 상원에 넘겼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탄핵을 신속하게 기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은 16일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상원으로 송부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우리는 거의 4년 동안 마요르카스가 국경의 작전 통제권을 마약 카르텔에 넘기는 것을 목도했다”면서 “우리는 갱단과 전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바이든은 이 재앙을 설계했다”라면서 “그들은 이를 허용했고 이렇게 되길 바랐다”라며 마요르카스 장관의 탄핵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상원에서 송부된 탄핵안이 바로 기각되는 것이 아니면 상원 의원들은 이르면 17일 탄핵심판 배심원으로 선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은 전했다.
탄핵 심판은 하원 소추위원단이 검사로, 상원의원이 배심원으로 각각 역할을 하는 구조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여당인 민주당이 전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NYT는 “상원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번 탄핵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표명하고 있으며 심판을 질질 끌지 않고 이를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지난 2월 국경통제 실패를 이유로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성명을 통해 “정치 게임을 하기 위해 명예로운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노골적이고 위헌적인 당파주의 행동”이라면서 공화당을 비판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날 하원 국토안보위 예산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