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 주름은 왜 이리 깊어만 가는지…”
김팔팔(88)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쉽니다.
옆집에 사는 이미녀(78) 할머니는 얼마 전 눈꺼풀 수술을 받고 왔는데, 꼭 20년은 젊어 보입니다.
“팔팔 씨, 요즘 왜 이리 우울해 보이셔요? 저처럼 수술 한번 받아보시는 게 어때요?”
“아이고, 미녀 씨.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에이, 나이가 몇인데요! 저번에 우리 동네 성형외과 원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요즘은 아흔 살에도 수술하는 분들 많대요. 팔팔 씨는 아직 젊으시잖아요?”
“허허, 그래도 난 메릴 스트립도 아닌데…”
“아이고, 메릴 스트립이 뭐가 대수예요? 우리가 할리우드 스타보다 더 멋지게 나이 들어야죠! 저기 성형외과 김원장님한테 가보세요. 보톡스 맞고 오시면 딱 예순여덟로 보일걸요?”
“정말요? 그럼 미녀 씨랑 같은 나이로 보인다는 거네요? 허허허…”
“아이참,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전 이제 막 서른아홉이거든요?”
“서른아홉이요? 허허허… 미녀 씨, 그건 좀 심하신 것 아닙니까?”
“아이고, 팔팔 씨도 참… 농담이에요 농담! 그나저나 이번 주 토요일에 성형외과 상담 같이 가보실래요? 두 분이 오시면 커플 할인도 된다던데…”
“커플이라뇨! 미녀 씨, 그건 또 무슨…”
이렇게 해서 시작된 김팔팔 할아버지의 ‘제2의 청춘’ 프로젝트. 과연 그 결과는 어찌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