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면서 젊어져요”… LA 시니어센터에서 만난 활기찬 노년의 삶
한인 시니어층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엘에이 한인 타운 노인센터에는 배움의 기쁨을 찾고, 삶의 활기를 되찾는 한인 시니어층들로 항상 에너지가 넘칩니다.
“트롯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됐는데,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LA 한인타운의 한 시니어센터에서 만난 정경희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불편해질 수 있는 손발 동작도, 음악과 함께하는 춤을 통해 기억력도 되찾고 건강도 챙긴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제넷 전 강사는 “연세가 드신 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시는 모습이 감동”이라며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것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나이 들면 과격한 운동을 못하잖아요. 라인댄스는 동작을 외워야 해서 뇌에도 좋고, 1시간이면 만보를 걸은 것 같아요.” 수강생 유진권씨는 특히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며 적극 권장했습니다.
실제로 춤이 시니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일리노이대학 공동연구팀이 60~70대 17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6개월간 춤을 춘 그룹에서 정보처리 속도와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니어들의 댄스스포츠 참여가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이는 다시 가정생활 만족도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10년 넘게 노인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최기열씨는 “집에만 있으면 움직이지 않게 되는데, 여기 오시면 운동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운 시니어센터에서는 댄스 외에도 생활영어, 스마트폰 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 강좌당 40-50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기숙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시니어센터 수강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3-6개의 강좌를 수강하며, 센터에 주 2-3일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특히 댄스 과목의 경우 수강 기회를 고르게 제공하기 위해 한 사람당 2과목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센터의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인기 강좌의 경우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새벽 2-3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강생들도 있다고 합니다. 노인센터 수강생 양영씨는 . “지난해 12월에 수강신청하러 왔다가 수백 명이 모여있는 걸 보고 ‘이제 난 들을 수 없겠구나’ 하고 포기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와보니 자리가 남아있어서 수강할 수 있었다.” 고 밝혔습니다
타운내 올림픽과 노만디에 위치한 시니어센터는 한인 시니어층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이제 뭘 배울까, 기억력이 떨어지는데 배워도 기억 못할 텐데 하고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나오세요. 함께 배우다 보면 좋은 친구도 사귀시고, 모두 잘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반기숙씨의 말처럼, 이곳 시니어들은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 제2의 청춘을 누리고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