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종전 가이드라인’ 일방 제시에 당황
中위협 이유로 ‘안보 분업’ 요구…나토 안보우산 약화 불가피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시종 어수선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협상 개시 선언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사전 소통없이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패싱’하고 사실상의 종전 가이드라인을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지원과 안전보장 부담까지 전가하자 유럽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 국방장관의 발언이 나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말에도 “우리는 민주주의 동맹이며 토론이 필요하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