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멘탈 클래스
전남 무안 국제 공항 여객기 사고,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주택가 전소, 그리고 워싱턴 DC여객기 충돌 사고 등 최근 몇 달 동안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재해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전세계의 셧다운을 경험한 우리에게는 그 공포심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입니다.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되면 우리들의 뇌리에 강하게 새겨지는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비행기를 타도 되는 건가?’ ‘내가 탄 비행기에 사고가 생겨서 추락하면 어떡하지?’ ‘산불이 번져 우리 동네를 태우면 어떡하지?
’캘리포니아를 떠나야겠다… 자연 재해 없고 위험하지 않은 타주,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지?’ ‘또 다른 바이러스가 돈다는데 사람 많은 곳에 나갔다가 새로운 병에 전염되면 어떡하지?’ 등등 두려움으로 인한 수많은 생각들을 생성해 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들의 심리와 정서는 움츠려 들게 되고 본인이 만든 두려움의 감옥소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서서히 ‘두려움’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는 주인님이 되어버리고, 자존감은 물론 사회 관계 그리고 친밀한 가족 관계까지 뒤흔들며 우리의 인생을 조각 조각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생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 아예 집 바깥을 나가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까지 다다르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들에 대한 심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것일까요?
심리학 연구들을 보면 60 퍼센트에 달하는 성인들이,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심 한 가지 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자들은 몇 가지 이론들로 인간의 공포심 또는 두려움을 설명하려 합니다.
두려움의 유전 인자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학자들은 고대 인류를 위협하고 해쳤던 뱀, 거미, 높은 장소, 물 등과 같은 대상들에 대한 두려움이 유전이 되어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상 연구를 해 보면 어떠한 특정한 물체에 대한 공포심이 부모 중 한 명과 일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론은 트라우마로 인한 두려움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트라우마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엇 인가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 이론으로는 두려움을 이해하기 부족합니다. 또 다른 이론은 인간의 성격 유형에서 공포심과 두려움의 이유를 찾으려고 합니다. 집착형 완벽 주의 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공포증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론들을 보면 과잉 보호하는 부모의 양육을 받은 데서 이유를 찾기도 하고, 조실 부모 한 경우에서 이유를 찾기도 하며, 아동 시절의 성적 또는 신체적인 학대에서 심한 공포심의 근원 지를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가설과 이론들은 아직도 우리 인간의 공포심과 두려움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초적인 감정 ‘두려움’을 잘 관리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두려움’의 지배를 받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자신은 별로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시는 경우를 봅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경우 더욱 두려움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자신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부족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자신을 제대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두려움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눈을 감고 한번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번 겨울에 가기로 했던 한국 방문을 나중으로 미룬 건 진짜 강아지를 맡길 사람을 못 찾아서 인지… 진짜로 나이가 들어 이제 사람 만나는 것이 귀찮은 것인지… 결혼 적령기를 넘겼는데 소개팅을 거절한 것이 진짜 이제 여자가 별로 필요하지 않아서 인지… 직장 인터뷰를 못 보게 된 것이 진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지각을 해서 인지… 각자가 겪고 있는 상황과 이유 들은 다양하겠지만 본인의 머리 속에서 합리화하고 자신은 그렇다고 믿는 그 이유 들 깊숙한 저 심리 저변에 정작 ‘두려움’ 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석하고 확인해 봐야 합니다.
두려움이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고 지배하면 나타나는 현상은 자신의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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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