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트럼프 관세전쟁…”美가 더 잃어” 일각선 부메랑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라스베이거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5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수혜…그외 제조업·소매업엔 타격 불가피

소비자에도 여파 관측…전미무역위 “제조업 발전에 차질 빚을 것”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는 전세계를 ‘관세 전쟁’의 격랑으로 몰아넣는 동시에 미국 현지 기업 일각에도 상당한 역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업체들은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등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며 그 여파는 소비자들에게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미국내 엇갈린 반응을 전했다.

우선 미국 철강 업계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철강제조협회 회장 필립 벨은 이번 관세 조치가 국내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철강협회 케빈 뎀시는 이 조치가 예고된 전날 성명에서 “미국의 안보와 경제 번영에 필수적인 미국 철강 산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알루미늄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 등 다른 산업계는 우려를 표명했다.

과일·채소용 캔을 만드는 업체들을 대변하는 미국 캔제조업협회 회장 로버트 버드웨이는 “주석 도금 강판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식량 안보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글로벌 무역 정책 담당 부회장 티파니 스미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경쟁력을 해치고 미국 제조업체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특히 이는 행정부가 미국의 제조업 부양을 모색하는 시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엇갈린 반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기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따른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재임 당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는 협상 등을 통해 예외를 적용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관세 부과로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2021년 미국에서 생산된 철강·알루미늄 규모는 22억5천만 달러(약 3조3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알루미늄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기계·자동차부품·수공구 제조업체 등은 비용 증가와 함께 생산량이 34억8천만 달러(약 5조6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철강에 대한 25% 관세로 미국 내에서 약 8천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철강 회사들은 약 24억 달러(약 3조5천억 원)의 세전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철강을 구매하는 산업 부문은 56억 달러(약 8조1천억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방침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에 미치는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선언하며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적용하던 면세 정책도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이 그동안 적용받던 263만t 물량에 대한 무(無)관세도 사라지게 된다.

1기 행정부 때에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 예외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런 내용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당국자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 대한 관세 예외 조항이 남용돼왔다며 그 결과 미국 내 산업이 계속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미국이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트머스대 경제학 교수인 더글러스 어윈은 이번 조치로 농기구 제조업체인 디어앤컴퍼니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등은 물론 개인 건설업자와 주정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터슨경제연구소의 개리 허프바우어는 “결국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어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순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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