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부동산 재벌이자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소 네 차례 챈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애니 챈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이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KCPAC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애니 챈의 첫 만남은 2022년 1월 KCPAC 주관 행사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2023년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해외 동포 간담회에서도 만남을 이어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만남이 단순한 의례적 접촉을 넘어 정기적인 교류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선거론과의 연관성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최근 폭로는 이 관계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4·15 부정선거를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애니 챈이 주도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이 한국의 최고위층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금력과 영향력의 실체
애니 챈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정선거 주장을 확산시켜왔다. 그녀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여러 보수 단체를 통해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와 같은 단체들을 통해 한미 양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정치권의 반응과 우려
정치권에서는 애니 챈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그녀의 자금 흐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준석 의원은 “여기저기 돈을 뿌리며 부정선거를 설파한 사람”이라며 그녀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의 실체
애니 챈의 영향력은 단순히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KCPAC을 통해 한미 양국의 보수 진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자처해왔다.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향후 전망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치권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확산 경로와 그 영향력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애니 챈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만남에서 오간 대화의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사태는 단순한 개인 간의 관계를 넘어, 한국 정치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어떻게 확산되고 영향력을 행사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치권의 대응과 추가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