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딥시크 ‘개인정보 빨대’ 논란… ‘PC내 설치’ 대안 부상

Deepseek logo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January 27,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

PC에 오픈소스 AI 모델 내려받아 정보 유출 막아

빅테크도 ‘오픈소스 활용’에는 적극적… “저렴한 선택지 늘어”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광범위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자국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각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차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에 관심이 많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내려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는 점에 착안, 개인 PC에 설치해 구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이용자 선택권 없는 정보 수집…”中통신사로 전송” 주장도

8일 딥시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이름·생년월일 같은 가입에 필요한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물론 인터넷 IP 주소, 고유 장치 식별자, 키 입력 패턴까지 수집한다고 밝혔다.

즉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딥시크를 사용할 경우 이런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위치한 딥시크 측 서버에 전송된다는 의미다.

또 광고주와 협력사들로부터 딥시크 외부의 웹사이트와 앱, 앱 마켓에서의 활동 정보도 공유받는다고 덧붙였다.

딥시크의 이같은 광범위한 이용자 정보 수집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챗GPT의 경우 설정에서 챗봇에 입력한 정보를 다음 대화에 기억하게 할지, 오픈AI 모델 훈련을 위해 보낼지 등을 이용자 선택에 맡기고 있다.

반면 딥시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어떠한 선택권도 주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원하면 딥시크 측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최고경영자(CEO)는 ABC방송에 출연해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차이나모바일 측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커지는 보안 위협에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상당수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도 자체적으로 딥시크 사용 차단에 나섰다.

국내 기업들도 보안 문제를 우려해 카카오[035720] 등을 시작으로 딥시크 접속을 막거나 구성원에게 이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 ‘딥시크 모델 직접 내려받아 설치’ 늘어…기업도 활용 나서

딥시크의 문제점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 위험 없이 PC에 직접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 챗봇을 구현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딥시크의 메인 모델인 ‘딥시크 V3’는 패러미터 규모만 6천710억 개에 파일 용량은 404기가바이트(GB)에 달하지만, 추론 과정을 보여주는 데 활용된 ‘딥시크 R1’의 경우 최소 15억 개 규모에서 최대 700억 개까지 기기 사양에 맞춰 다양하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용량도 4.7GB에 불과하다.

또 딥시크 앱 버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나 6·4 천안문 사태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삭제해 논란이 됐는데, 배포된 AI 모델에는 이런 ‘검열’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고, 응답 속도도 모델 크기와 GPU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근에는 ‘오픈 웹UI’나 ‘LM 스튜디오’ 같이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한 IT 업계 관계자는 “개인 작업용 컴퓨터에 딥시크를 구축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며 “앱 버전의 보안 문제와는 별개로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주요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들도 오픈소스 활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앞다퉈 딥시크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AI 기업 뤼튼이 딥시크 모델을 국내 클라우드에 탑재해 운영하는 ‘안전 서비스’를 지난 4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무료로 선보였다.

딥시크가 배포한 AI 모델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국내기업도 나왔다.

딥노이드는 지난 5일 의료 AI 플랫폼 ‘딥젠'(DEEP:GEN)에 ‘딥시크 R1’ 모델을 적용해 추론·생성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딥노이드는 “딥시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되는 만큼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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