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기로 미국 의회에서 표류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 예산 처리에 새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15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안보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초당적인 압박이 가중하고 있다.

존슨 의장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스라엘 안보 예산 지원과 관련, 이번 주중에 처리를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및 대만 지원을 포함한 패키지 안보예산안을 처리할 것인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안보예산안만 처리할지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의회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 긴급 지원을 위한 95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안보예산안과, 공화당의 이스라엘 단독 지원안이 함께 제출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그간 이스라엘 단독 지원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패키지 안보 예산 처리를 압박해 왔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3석으로 공화당이 5석 더 많고 상원의 경우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어떤 안보예산안도 처리가 어렵다.

하원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극우 공화당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들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을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는 패키지 안보 예산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조 윌슨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중동소위 위원장은 이날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이번 주 안에 처리해 달라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서한은 “우리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적들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의 민주 동맹들에게 시급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며 “상원을 통과한 안보 예산을 즉시 표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여야 상하원 지도부와 별도 통화를 하고 중동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안보 예산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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