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정책 예고로 인해 수입차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4년 미국 시장에서 75,00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10~20%의 수입품 관세는 국내 생산 비중이 70%를 넘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7만 달러대 GV80의 경우 최대 1.4만 달러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만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량은 국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공장의 제네시스 생산 비중은 전체의 15%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추가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2026년까지 현지 생산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현지 생산 확대에는 노사 문제라는 걸림돌이 있다. 국내 노조는 해외 생산 확대 시 국내 고용 유지와 부품 산업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앨라배마 공장의 노조 가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시간당 임금이 55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4년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2,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또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조립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2분기까지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전략과 노사 협상 진행 속도가 관건”이라며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제네시스는 연간 10만 대 판매 돌파와 함께 북미 시장 점유율 5%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