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고용시장 ‘먹구름’… 실업률 전국 최고 수준

가주 고용시장이 12월 실업률이 5.5%까지 오르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

▶ 신규 일자리 창출 부진
▶ 12월 실업률 5.5% 상승

▶ 네바다 이어 전국 2위
▶ LA카운티 6.0%·OC 3.8%

가주·남가주 고용시장이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자는 증가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전국 고용시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레저·숙박과 정보통신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을 이뤄내며 소폭의 고용 증가세를 이끌었다.

30일 가주 고용개발국(EDD)에 따르면 지난 12월 가주 실업률은 5.5%를 기록, 전달 최종치인 5.4%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인 2023년 12월의 5.1%에 비해서는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가주 실업률은 12월 전국 실업률 4.1%과 비교하면 1.4%포인트나 높다. 또한 12월 가주 실업률 5.5%는 네바다주의 5.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주 실업률은 지난 2020년 4월 무려 16.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다시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2월 가주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812만9,400개로, 전달의 1,811만4,400개에 비해 1만5,000개 증가에 그쳤다. 실리콘 밸리 정보통신(IT) 기업 등에서 해고가 크게 늘었지만 그나마 다른 업종 채용이 이를 부분적으로나 만회하며 일자리 감소세 규모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로는 가주 내 신규 일자리는 18만500개 증가하며 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전국 일자리 증가 223만2,000개(1.4% 증가)에 비해 부진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일자리 규모가 1,800만개가 넘는 가주 고용 시장을 감안하면 이는 부진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EDD는 2020년 4월부터 경제 회복세가 시작된 이후 가주에서 12월까지 56개월 동안 319만5,000개 일자리가 늘었으며 이는 매월 평균 5만7,070개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DD는 지난 12월 11개 주요 업종 중 6개 업종에서 일자리가 전달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증가한 6개 업종 중 레저·숙박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7,5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어 정보·통신 부문(4,900개), 정부·공공 부문(2,200개), 무역·교통 부문(1,200개), 재정·금융 부문(1,100개), 정부·공공 부문(300) 순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전문직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3,000개 일자리가 줄었으며 제조업 부문(1,300개), 건설 부분(900개)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지난 12월 가주 실업자는 106만1,300명으로 전달 대비 6,000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7만1,000명 큰 폭으로 각각 증가했다.

12월 실업수당(UI) 총 수령자는 39만8,795명으로 전달 대비 3만4,593명, 전년 동기 대비 2만1,923명 각각 증가했다. 12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4만9,015명으로 전달 대비 736명, 전년 동기 대비 465명 각각 증가했다.

남가주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OC) 실업률도 부진하다.

12월 LA 카운티 실업률은 6.0%로 전달 최종치인 6.0%와 같지만 전년 동기의 5.2%에 비해 0.8%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12월 오렌지카운티(OC) 실업률은 3.8%로 전달 최종치인 4.0%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의 3.8%와 같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 12월 전국 실업률은 4.1%로 전달의 4.2%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인 2023년 12월의 3.8%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12월 일자리 창출은 25만6,000개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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