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충돌방지 경보 안울렸나?…”여객기, 고도 낮았기 때문”

추락한 여객기 잔해 미 해안경비대가 30일(현지시간) 헬기와 충돌로 추락한 여객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제공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조종사 ‘이착륙 집중력’ 저해 가능성에 저고도서는 TCAS 경보음 미작동

워싱턴DC 인근에서 군용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한 여객기의 조종사는 충돌방지시스템(TCAS·Traffic Alert and Collision Avoidance System)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TCAS의 경보가 울리지 않는 저고도에서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TCAS는 항공기에 설치된 송·수신기를 통해 자동으로 주변의 다른 항공기를 감지해 조종사에 경보를 보냄으로써 충돌을 방지하는 장치다.

현재 대부분 항공기의 TCAS 감지 범위는 반경 12마일(약 19.3㎞)로, 일반적으로 ‘안전거리’라고 여겨지는 3∼5마일의 수 배 수준이다.

다른 항공기와 30∼60초 이내에 충돌 가능성이 있으면 “트래픽, 트래픽”을 반복하는 경고음을 내고, 15∼30초 이내에 충돌 가능성이 있으면 수직 방향 기동을 권고한다.

미국에서 1993년 대형 항공사의 항공기에 TCAS가 의무화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상업용 민항기에 장착돼 있다.

TCAS가 의무화된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이 장치를 도입한 항공기 간 충돌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안전 효과가 검증된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미 육군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와 같은 군용 헬기에는 TCAS가 장착돼 있지 않지만, 민항기의 TCAS와 신호를 주고받는 송·수신기는 설치돼 있다.

헬기와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 조종사들은 TCAS를 통해 경고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TCAS의 ‘예외 고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67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의 고도가 500피트(약 152m) 아래로 내려가면 TCAS는 경보를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조종사들의 집중력과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는 이착륙 상황에서 TCAS의 경보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발생 지점은 아직 정확하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군용 헬기에 허용되는 고도가 200피트(약 60m) 수준이라는 점에서 TCAS의 경고음은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 연구소의 웨슬리 올슨은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조종해야 할 때 경고음이 울리거나 적색 경고등이 켜지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며 “이번 사고에서 경고음이 울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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