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급 위기 밥먹듯 발생”…여객기 추락에 관제부실 논란

관제사의 동선 조율 중에 헬기와 충돌해 강에 추락한 여객기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여객기·훈련 헬기 충돌에 NYT ‘원래 위험했다’ 실태 고발

관제 중 헬기·여객기 충돌…트럼프 “왜 못 피했냐” 울분

일주일에 몇번꼴 ‘아찔’…항공관제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 지적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64명을 태운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 안전망에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미국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위험한 사고 순간이 여러 건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가 지난 202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사급 위기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록에 따르면 이런 사고는 주로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인간의 잘못에 따른 재난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항공 교통관제사의 실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NYT는 일부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항공 안전망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표명해왔다고 짚었다.

NYT가 FAA 기록과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 등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기밀 안전 보고서가 포함된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확인됐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충돌 직전 사고는 12개월간 300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NYT는 이런 추세가 단순히 보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전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전·현직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긴박한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명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의 급박한 순간도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접근하던 중 급격한 고도 손실을 겪었고, 착륙 몇 분 전 관제사와 교신을 통해 기존보다 짧은 33번 활주로에 내리기로 조율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는 33번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관제사가 블랙호크 헬리콥터 측에 착륙 중인 여객기가 보이는지 물었고,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고 했지만 몇초 뒤 충돌이 일어났다.

미국 언론에서는 블랙호크 헬기가 여객기를 피해 가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행기는 일상적인 경로로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헬리콥터가 여객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어서 여객기의 빛도 잘 보이는데 헬리콥터는 왜 방향을 바꾸지 않았고, 관제탑은 왜 비행기가 보이는지 묻는 대신 헬기에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 당국은 하루에 300만명을 수송하는 미국의 항공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시스템은 이중 체계로 보호돼왔으며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도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09년 콜건 항공 사고로 50명이 사망한 이후로는 29일까지 민간 항공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NYT는 그러나 16년에 달하는 무사망사고 기록이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 등이 항공 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가려왔으며, 그 결과 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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