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바거 , 심각해지는 자연재해에 맞서는 시스템 필요

LA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비상 알림 시스템에 대한 독립적 검토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수차례의 오류 알림과 17명의 사망자를 낸 이튼 화재 당시의 알림 지연 사태가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달 케네스 화재 발생 당시에는 웨스트힐스 인근 주민들에게만 보내야 할 대피 알림이 LA 카운티 전역은 물론 인접한 오렌지 카운티 주민들에게까지 전송되는 대규모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를 ‘기술적 문제’로 설명했으나, 주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튼 화재 당시 발생한 알림 지연이었다.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레이크 애비뉴 서쪽 알타데나 지역 주민들은 화재 발생 후 약 9시간이 지나서야 비상 대피 명령을 받았다. 강력한 산타아나 바람으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보안관들이 새벽 2시경 차량 확성기로 대피를 촉구했음에도 공식 알림은 3시 30분경에야 발송됐다. 이 지역에서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캐서린 바거 감독관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자연재해에 맞서 투명성과 책임성,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독립 평가를 통해 미래의 재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린지 호르바스 감독관도 “피해 지역사회는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한 투명하고 완전한 설명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LA 카운티는 비상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주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운티는 독립 평가단의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90일마다 진행상황을 감독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검토를 통해 비상 알림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뿐 아니라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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