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박중현 재활의학과 교수
목과 어깨, 팔이 찌릿하거나 저린 증상이 생기면 흔히 ‘담이 결리다’라고 표현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화한 현대인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목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을 의심할 때가 많지만, 근육 자체에 문제가 생긴 근막동통증후군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근막동통증후군이란.
“나쁜 자세와 특정 동작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근육이 뭉치고, 뭉친 근육의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기는 통증이다. 근육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외상 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 유발점이 생긴다.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압통과 함께 다른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연관통이 발생한다. 연관통은 생각보다 멀리 퍼지기도 해서 어깨 주위 근육의 통증 유발점으로 손가락까지 저린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은.
“목이나 어깨, 팔 근육이 뻣뻣해짐과 동시에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저린 느낌을 비롯해 감각에 이상을 느끼고, 증상이 심해지면 감각 신경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그 밖에 균형 손실, 어지러움, 이명을 겪기도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유발하는 자세가 있다면.
“우선 몸을 비틀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거북목 자세를 취하면 근육에 무리가 간다. 한쪽 어깨로만 무거운 가방을 매는 것도 좋지 않다. 다리 꼬기, 높은 신발(하이힐) 착용 역시 허리에 부담을 준다. 팔과 허벅지는 기동성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근막동통증후군 발생은 드문 편이나, 격한 운동이나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인대손상과 더불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법은.
“근막동통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잦은 스트레칭이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1주일 간격으로 물리치료를 2, 3회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통증 유발점을 찾아 보톡스나 마취제 성분의 약물을 주사해 근육 이완을 돕고 통증 감소와 근육의 가동성을 높이는 치료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약간 안쪽 밑으로 당긴 채 가슴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만 걸치지 말고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땐 모니터의 간격과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스트레칭은 근육이 완전히 늘어나 있는 상태에서 10초 이상 유지하는 동작을 하루 2, 3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