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엘에이 카운티(Los Angeles County)에서는 산불과 기후변화로 인해 주택 선호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한때 고급 주택지로 각광받던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 라캬나다(La Cañada), 할리웃(Hollywood Hills)과 같은 산악 지역에서 도시나 평지로 이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특히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교통이 편리한 한인타운(Koreatown)이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인기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악 주택의 매력 감소, 기후 위험 대두

퍼시픽 팰리세이드, 라캬나다, 할리웃 지역은 전망이 좋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고급 주택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빈번히 발생하는 산불과 폭염, 가뭄 등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해 이러한 지역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25년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수천 채의 주택을 파괴했으며,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할리웃 힐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름다운 전망과 평화로움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했지만, 매년 반복되는 산불 위협에 지쳐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비용 상승, 경제적 부담 증가

기후 재해의 증가는 주택 보험 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드, 라캬나다, 할리웃과 같은 산악 지역에 위치한 주택의 보험료는 최근 몇 년 사이 2~3배로 치솟았으며, 일부 보험사는 위험 지역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험 비용 상승이 산악 지역 주택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특히 고정 수입이 없는 은퇴층이나 젊은 가구들은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도시나 평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시와 평지로의 이동 증가… 한인타운이 젊은 층의 새 핫플레이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엘에이 카운티 내 도시 지역과 평지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교통의 요지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타운은 엘에이 다운타운과 웨스트 Hollywood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메트로 Purple Line과 다양한 버스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한인타운의 활기찬 분위기와 편리한 교통, 다양한 식음료 옵션을 높이 평가하며 이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출퇴근이 편리하고 주변에 맛집과 카페가 많아 생활이 편하다”며 “젊은 층이 모여 사는 동네라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주택에 대한 관심 증가

기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재해에 강한 지속 가능한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패널, 방화 소재, 스마트 홈 기술 등을 갖춘 주택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개발사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망: 기후 위험,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

엘에이 카운티의 부동산 시장은 기후 위험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삼아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구매자들은 단순히 위치와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 위험과 보험 비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퍼시픽 팰리세이드, 라캬나다, 할리웃과 같은 산악 지역의 고급 주택에서 도시와 평지로의 이동은 단순한 트렌드 변화를 넘어,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과 주거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한인타운은 엘에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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