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최근 동시다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시작(20일) 이후 첫 국내 출장으로, 산불 피해 지역을 직접 시찰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였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와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FEMA 개혁 구상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FEMA를 폐지하고 재해 대응을 각 주(州)에 맡기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FEMA는 매우 고비용이며 대체로 실패했다”며 “각 주에서 그들의 문제를 처리하고, 연방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편이 훨씬 더 좋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FEM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정비하는 절차를 시작하고, 어쩌면 FEMA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작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주장이다.


뉴섬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 마중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로스앤젤레스(LA)국제공항에는 뉴섬 주지사가 마중을 나왔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였지만, 이날 서로 악수를 나누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당신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연방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난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

뉴섬 주지사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 당신은 우리를 위해 거기(백악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나는 그것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황

이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 산불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 신고됐다. 또한, 다수의 주택이 소실되면서 수십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시찰한 뒤 “2차대전 이후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항구적으로 바로 잡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앙숙, 재난 앞에 협력 모드로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는 정치적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뉴섬 주지사를 겨냥해 “산불 예방 및 대처에 실패했다”고 신랄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재난 상황에서 두 사람은 협력의 모습을 보이며, 재난 대응을 위해 정치적 갈등을 잠시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분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FEMA 개혁 구상이 각 주의 자율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실행되기에는 많은 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뉴섬 주지사와의 협력적 모습이 단순히 재난 대응을 위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향후 정치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방문은 재난 대응을 위한 연방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FEMA 개혁이라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정치적 앙숙이었던 뉴섬 주지사와의 만남도 재난 앞에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복구와 재난 대응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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