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주택 소유주
▶ 평균 금리 7%대 육박
▶ 중간가 87만달러 상승
▶ 집값 우상향 지속 전망
지난 5년간 LA카운티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5년 전과 비교해 70%나 상승한, 전국 최고 수준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뜩이나 주택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모기지 금리가 껑충 뛰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한 모기지 페이먼트가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드는 골칫덩어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중간 주택을 소유한 구매자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70% 가량 늘어난 모기지 페이먼트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데일리뉴스는 지난해 11월 LA카운티 월 평균 판매가격인 86만9,000달러로 분석했다. 20% 다운페이먼트를 가정할 경우 월 5,670달러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지난 1988년 이후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30년 평균 모기지 금리의 경우 6.8%로 1년 전인 7.4%보다는 낮다. 1988년 이후 평균 모기지 금리의 경우 6.2%다. 2019년 11월 중간 주택가격 62만5,000달러와 당시 모기지 금리인 3.7%를 대비할 경우 모기지 페이먼트가 3,416달러였다.
LA 데일리뉴스는 “주택 구매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은 구매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현금”이라며 “주택 구매자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기 위해 수입의 40%를 지출하면 연간 17만달러를 벌어야 하며, 추가로 다운페이먼트를 위해 17만3,800달러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LA 카운티 주택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올해 캘리포니아 중간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4.6% 상승한 90만9,4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LA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은 90만5,750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20%의 다운페이먼트(18만1,150달러)에 7.05%의 모기지 금리를 적용할 경우 주택 소유주가 매월 부담해야 할 모기지 페이먼트는 6,460달러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9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빅컷’ 이후 6.09%까지 낮아졌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7% 고점을 뚫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집값과 모기지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로 과거에는 보금자리로 여겨졌던 ‘내 집’이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LA 카운티 내 주택 거래도 급감하고 있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LA 카운티에서 월 평균 4,500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이전 2년 대비 34% 감소, 지난 1988년 이후 37년간의 평균 거래량보다 43%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동안 씨가 말랐던 주택 매물이 최근 시장에 나오며 다시 거래 불씨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한다. LA 카운티의 평균 주택 매물 수는 9,720건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여전히 27% 낮은 수준이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