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라마스와미 돌연 사임 전말 보도
라마스와미, ‘규제 완화’에 집중했으나
‘정부 지출 절감’ 내세운 머스크에 밀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에 지명된 인도계 출신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의 돌연 하차 배경에는 조직 방향성을 둘러싼 ‘파워 게임’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당초 라마스와미가 ‘주지사 출마’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실제로는 DOGE 공동 수장으로 함께 내정된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의 대립 등이 진짜 이유였다는 것이다. 정권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의 입김이 세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에 지명된 인도계 출신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의 돌연 하차 배경에는 조직 방향성을 둘러싼 ‘파워 게임’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당초 라마스와미가 ‘주지사 출마’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실제로는 DOGE 공동 수장으로 함께 내정된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의 대립 등이 진짜 이유였다는 것이다. 정권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의 입김이 세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DOGE 운영 계획이 바뀌면서 더 증폭됐다. 머스크가 주창한 정부 지출 삭감의 비중이 커지면서 라마스와미가 중점적으로 다룬 ‘규제 완화’와 ‘관료주의 축소’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WSJ에 “머스크와 라마스와미 사이에 감정적 앙금은 없다”면서도 “DOGE의 임무가 축소되고 방향이 전환됨에 따라 라마스와미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스스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이견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마스와미는 DOGE를 외부자문기구 방식으로 운영하길 원했으나 최종 결정은 ‘정식 정부 조직’이었다. DOGE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원래는 정부 외부 기구로 계획됐는데 (DOGE를) 연방 부서로 편입하자 많은 사람이 놀랐다”며 “머스크는 찬성했고, 라마스와미는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라마스와미는 이달 말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전언도 여전하다.
백악관 참모들, 머스크에 ‘분노’
이로써 DOGE는 머스크가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문제는 그의 ‘독선적 언행’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벌써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유치’와 관련, “(투자사인)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고 폄하했다. 미국 기업인 오픈AI·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 3사의 합작사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실패할 것이라고 재를 뿌린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의 발언은 매우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머스크가 대통령과의 친분을 악용했다”며 “문제는 대통령이 그에게 아무 영향력이 없고, 머스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의 발언이 (나쁜) 영향을 줬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머스크를 옹호했다. 이어 “(투자) 계획에 관련된 사람들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지만 일론은 그중 한 명을 싫어하는 듯하다”며 “나도 사람들을 싫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의 악연을 에둘러 언급하며 일단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