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하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15일 오전 5시 4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27엔∼154.37엔에 거래됐다.
이로써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4엔대로 떨어지기는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15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96엔까지 오르며 엔저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매수, 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엔화 약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만전의 대응을 하고 싶다”고 또다시 시장 움직임에 경계감을 표시했지만 엔화 약세는 지속됐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0.74% 하락한 39,23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8%가량 떨어져 39,000선이 뚫리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말을 앞두고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에 매도세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6%), 나스닥지수(-1.62%) 등은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지난 1일 폭격한 것과 관련, 그동안 예고해온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