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대형 교량 붕괴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FBI가 이날 오전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싱가포르 국적의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에 올라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FBI는 성명에서 “법원이 승인한 법 집행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화물선 달리에 탑승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컨테이너선이 교량과 충돌해 붕괴 사고가 발생하는 과정에 범죄 행위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차원에서 진행 중인 교량 충돌 사고 원인 조사와는 별개다.
수사 당국은 항만 관계자들이 선박의 치명적 결함을 인지하고도 출항을 방조했는지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볼티모어 항구에서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부딪혀 교량 대부분이 무너지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의 인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사고 현장을 찾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복구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한편 붕괴와 관련한 책임을 끝까지 묻고 비용도 물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확한 비용은 추계 중이지만 무너진 다리 잔해 제거와 재건에는 최소 20억달러(2조7천7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