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에 ‘맞수’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AI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전 세계에서 60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5010만 대를 출하하면서 17.3%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540만 대(24.7%)를 출하하면서 1위에 올랐지만 한 분기 만에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애플은 1년 새 출하량이 9.6% 감소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분기(6050만 대)보다 출하량이 소폭 줄었지만 감소 폭을 최소화하면서 애플에 3.5%포인트 앞섰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1.8%포인트)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 삼성전자가 쾌조의 출발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억 266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이 19.4%에 머물면서 애플(2억 3460만 대, 20.1%)에 13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1위를 내줬다. 지난해 4분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8.4%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올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첫 분기부터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