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8일째 최대고비 맞아…”시속 113㎞ 강풍에 극도로 위험”

A playground melted and destroyed by fire is seen in a burnt area as the Eaton Fire, one of several simultaneous blazes ripping across Los Angeles County continues, in Altadena, California, U.S., January 14, 2025. REUTERS/Ringo Chiu

17만여명에 대피 경보…”상황 급변할 수 있어 대피령 확대 예상”

방화·실화 위험 지속돼…지난 이틀간 방화 행각 3건 적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산불이 14일(현지시간)로 여드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강한 돌풍이 예보되면서 진화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근래 LA에 잦아진 ‘샌타애나’ 돌풍은 불씨를 수 킬로미터 먼 곳까지 날려 보낼 수 있어 주민들 모두 기존 산불의 급격한 확산이나 새로운 산불 발생 가능성에 높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 추가 화재 위험 고조

미 기상청(NWS)은 전날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사흘간(13∼15일)의 강풍을 예보하면서 ‘특별히 위험한 상황'(Particularly Dangerous Situation ; PDS)에 해당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더해 NWS는 이날 “극도의 화재 위험”을 경고하는 홍보 이미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NWS는 LA를 포함한 남서부 캘리포니아 지도에 적색경보 대상 지역과 ‘특별히 위험한 상황’인 지역, 화재에 취약한 날씨 여건을 보이는 지역을 표시해 안내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대피할 준비를 해라.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든 피하라”고 주의를 줬다.

NWS가 이날 오전 4시에 재차 발령한 강풍 경보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서북·동북 산지 지역에서 평균 시속 약 48∼65㎞의 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돌풍이 불 때는 바람의 시속이 약 11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강풍 경보는 오는 15일 정오까지 유효하다.

아울러 NWS는 해당 지역의 습도가 8∼15%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해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WS의 기상학자 토드 홀은 강풍과 함께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결합돼 새로운 화재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런 조건이 2∼3마일(3∼5km) 떨어진 곳까지 불씨를 퍼뜨리거나 불의 토네이도(불기둥)를 일으킬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현재 대피령(약 8만8천명)이나 대피 준비 경고(8만4천여명)를 받은 주민은 총 17만여명으로, 이날 상황이 심각해지는 정도에 따라 대피 경보는 확대될 수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피 준비를 하라는 경고를 받을 경우에도 대피령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즉시 집을 떠나기를 권고한다”면서 “대피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 진화 작업은 소폭 진전…시내 방화 시도 잇달아 ‘골치’

이번 강풍 경보는 전날 밤부터 발령됐지만, 다행히 간밤에는 산불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 지난주 화재 초기 때와 같은 강한 바람은 불지 않았다.

LA 카운티 북단의 매직 마운틴 지역 등 현재 화재가 없는 일부 지역에서만 최대 시속 116㎞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기상 예보관들은 현재 불길이 확산 중인 서부의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과 동부의 ‘이튼 산불’ 일대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바람이 다시 강해져 밤새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하루 동안 이들 산불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이루면서 진압률이 소폭 높아졌다. 현재 팰리세이즈 산불이 17%, 이튼 산불이 35% 수준이다. 이에 따라 피해 면적은 각각 96㎢, 57.1㎢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샌퍼넌도 밸리의 ‘허스트 산불’은 불길이 거의 잡혀 진압률 97%를 기록했으나, 전날 밤 벤투라 카운티의 옥스나드 공항 근처에서 추가로 산불(‘오토 산불’)이 발생해 밤새 0.2㎞를 태웠다.

전날 피해 지역 수색 과정에서는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24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실종 신고가 접수된 24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밝혔다.

이번 산불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역 내에서 방화 시도가 끊이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짐 맥도넬 LA경찰국장은 지난 12일 이후 LA 시내에서 3건의 방화 행각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1명은 노스 할리우드에서 바비큐용 라이터를 이용해 어딘가에 불을 붙이다 시민 신고로 붙잡혔고, 다른 1명은 웨스트 밸리에서 근처 덤불에 불을 지르다가 체포됐다. 서부 LA 지역에서는 거리의 한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번졌는데, 목격자들의 증언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했다.

이들 3건 모두 경찰과 소방대가 신속히 대응해 불을 완전히 껐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LA 보안관실은 산불 피해 지역을 순찰하면서 야간 통행금지 위반, 절도, 불법 드론 비행 등 혐의로 총 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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