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고갈·우왕좌왕 대응”… 트럼프 “가주정부 때문”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이 여전히 불타고 있는 가운데 12일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 [로이터]

▶ LA 대형산불 피해 확산 책임론 공방

▶ 뉴섬 “정쟁 안 돼… 25억불 긴급 편성”
▶ 소방국장 “LA시 소방예산 삭감이 요인”

LA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연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 사이에 책임 공방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LA의 대규모 산불과 관련해 무능한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LA 산불이 여전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무능한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 모든 것은 뉴섬 주지사의 책임이다. 무엇보다 소화전과 소방용 비행기에 공급할 물이 없다. 진정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뉴섬 주지사는 10일 자신에게 산불 책임론을 제기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쏘아붙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뉴섬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현장에 와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현재 트럼프 측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당국이 지난 11일 산불 관련 팩트체크 웹사이트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팩트체크 사이트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등이 “주정부가 소방 예산을 삭감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2019년부터 소방 예산을 2배로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소방대를 편성했다. 산림 관리 예산도 10배로 늘려서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로 당국의 화재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 공무원들에게 물 4억4,000만 리터를 저장하는 샌타 이네즈 저수지가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원인과 일부 소화전의 물이 고갈된 이유 등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뉴섬 주지사는 또 13일 LA 지역 산불 재난 대처를 위한 25억 달러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해줄 것을 주의회에 요청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도 LA시의 지도부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LA시 지도부가 소방대의 일반직 직원을 전면 해고해 소방차와 진화용 헬기 정비가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또 시간 외 근무 수당이 700만달러 삭감돼 초과 근무가 감소하면서 산불이나 지진 등 대규모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훈련할 기회가 줄었다고 비판했다. 크롤리 국장은 또 물이 계속 부족한 상황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며 수도 당국에도 책임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LA 수도전력국((LADWP)은 전례 없는 물 수요가 원인이며 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LADWP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모든 소화전이 화재 발생전 완전히 작동했으며 화재 발생 당시에도 물 공급과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LADWP는 공중 지원 없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한 전례 없는 엄청난 물 수요로 인해 시스템 수압이 손실돼 소화전 약 20%가 흡입 압력을 잃었다고 했다. LADWP는 또 샌타이네즈 저수지가 가동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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